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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Pv4와 IPv6 차이, 왜 전환이 필요한가

by 빌드노트 2025.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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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조금이라도 다뤄본 사람이라면 IP 주소라는 말을 들어봤을 겁니다. 그런데 IP에도 IPv4와 IPv6 두 가지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왜 굳이 IPv6로 “전환”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개발자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IPv4와 IPv6의 차이, 그리고 왜 인터넷이 IPv6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지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IP 주소는 무엇인가

IP 주소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구분하기 위한 “고유한 번호”입니다.
전화번호처럼, 이 번호가 있어야 데이터가 정확한 목적지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컴퓨터, 스마트폰, 서버, IoT 기기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장치는 IP 주소를 하나씩 사용합니다.

IPv4란 무엇인가

IPv4는 1980년대부터 사용된 기존 IP 주소 체계입니다.
192.168.0.1처럼 점(.)으로 구분된 숫자 4개로 구성되며, 각 숫자는 0부터 255까지 올 수 있습니다.

이 구조로 만들 수 있는 주소 수는 약 **43억 개(2의 32제곱)**입니다. 처음에는 충분해 보였지만, 스마트폰·클라우드·사물인터넷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주소가 부족해졌습니다.

IPv6란 무엇인가

IPv6는 IPv4의 주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IP 체계입니다.
2001:0db8:85a3::8a2e:0370:7334처럼 콜론(:)으로 구분된 16진수 8개 묶음으로 표현됩니다.

IPv6의 주소 수는 사실상 무한대에 가깝습니다(2의 128제곱). 지구상의 모든 기기, 미래의 기기까지도 각각 고유 주소를 줄 수 있을 정도의 규모입니다.

IPv4와 IPv6의 가장 직관적인 차이

초보자 기준에서 가장 크게 체감되는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주소의 개수입니다.
IPv4는 이미 고갈 상태에 가깝고, IPv6는 주소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 주소 표현 방식입니다.
IPv4는 숫자 위주라 비교적 읽기 쉽고, IPv6는 길고 복잡해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보다는 기계가 쓰는 주소라 큰 단점은 아닙니다.

셋째, 네트워크 구조의 차이입니다.
IPv6는 처음부터 대규모 인터넷 환경을 고려해 설계돼, 자동 설정과 확장성이 더 좋습니다.

왜 IPv4는 부족해졌을까

IPv4 주소가 부족해진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사용 대상이 컴퓨터에서 모든 기기로 확장됐기 때문”입니다.

  • 스마트폰 1인 1대 시대
  • 집 안의 TV, 냉장고, 로봇청소기까지 인터넷 연결
  • 서버와 클라우드 인프라 폭증
  • 가상 머신, 컨테이너 같은 내부 서비스 증가

결과적으로 하나의 사람, 하나의 회사가 사용하는 IP 주소 수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NAT가 임시방편이었던 이유

IPv4 부족 문제를 당장 막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NAT(Network Address Translation)입니다.
집이나 회사에서 여러 기기가 하나의 공인 IPv4 주소를 공유하는 방식이죠.

이 덕분에 IPv4는 지금까지 버텨왔지만, NAT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 구조가 복잡해지고
  • 일부 서비스(P2P, 실시간 통신)가 불리해지며
  • 보안/추적/연결성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IPv6는 이런 우회 구조 없이, 모든 기기에 공인 주소를 직접 부여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되었습니다.

IPv6로 전환하면 뭐가 좋아질까

주소가 많아진다는 것 외에도 실질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네트워크 구조가 단순해집니다.
NAT 의존도가 줄어들어, 통신 경로가 직관적이고 문제 추적이 쉬워집니다.

둘째, 자동 설정이 쉬워집니다.
IPv6는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자동으로 주소를 설정하는 기능이 기본 설계에 포함돼 있습니다.

셋째, 보안 기능이 기본으로 고려돼 있습니다.
IPsec 같은 보안 구조가 IPv6 설계 단계부터 포함돼 있어, 확장성과 결합이 수월합니다.

넷째, 미래 서비스에 유리합니다.
IoT, 5G/6G, 대규모 클라우드 환경은 IPv6를 전제로 설계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럼 당장 IPv4를 버려야 할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인터넷은 IPv4와 IPv6가 함께 쓰이는 과도기입니다.

  • 많은 사이트와 서비스는 듀얼 스택(IPv4 + IPv6)을 사용
  • IPv6를 지원하는 환경에서는 IPv6로 접속
  • 지원하지 않는 곳에서는 IPv4로 접속

즉, 사용자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 채 서서히 전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와 운영자 입장에서의 의미

일반 사용자는 대부분 의식할 필요가 없습니다. 브라우저와 운영체제가 자동으로 처리합니다.

웹사이트 운영자 입장에서는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 호스팅/클라우드가 IPv6를 지원하는지
  • DNS 설정에 AAAA 레코드가 있는지
  • CDN과 보안 설정이 IPv6에서도 정상 동작하는지

이 정도는 점검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트래픽이 있는 사이트라면 IPv6 지원 여부가 점점 중요해집니다.

결론

IPv4와 IPv6의 차이는 단순히 “주소 길이가 다르다”가 아닙니다.
IPv4는 주소가 부족해 여러 우회 구조로 버텨온 체계이고, IPv6는 처음부터 대규모·미래 인터넷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체계입니다. 그래서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흐름에 가깝습니다.